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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콩쥐팥쥐 - 줄거리 개요 결말 교훈 알아보기

by 창호왕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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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한국의 전통동화 중 하나인 '콩쥐 팥쥐'는 동양의 신데렐라 스토리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신발 한 짝으로 인생을 뒤집는 아름다운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권선징악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고전으로 살펴보면 마냥 부러울 만한 것은 아닙니다. 동화를 필터링해서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각색되어 있지만, 오리지널 고전문학으로 보면 잔혹한 부분이 여러 개 있기 때문입니다.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콩쥐 팥쥐' 역시 이러한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쥐'는 짐승이 아닌 옛 여자 이름으로, '조이'의 변형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조이는 '조시'의 발음이 변한 것으로, 지방에 따라 '조시'라는 발음이 여전히 사용되어 콩조시, 팥조시 또는 콩조지, 팥조지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단어가 '소사'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연결된 전설적 인물에는 콩쥐와 팥쥐가 등장하며, 이 이야기는 전주시에서 완주군 이서면을 거쳐 김제시까지 이어지는 콩쥐팥쥐로 파생되었습니다. 이어서 전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도서관도 콩쥐팥쥐 도서관으로 명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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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콩쥐 -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계모와 팥쥐의 잔혹한 괴롭힘을 견디며 선녀의 도움을 받아 잔치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김 감사와 인연을 맺고 결혼하게 되는데, 후에 팥쥐의 속임수로 연못에 빠져 익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꽃잎으로 환생하여 감사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고, 감사가 진실을 알게 되어 콩쥐를 되살립니다.

 

배씨 - 악역으로 콩쥐의 계모이며 팥쥐의 어머니입니다. 팥쥐만을 우대하고 콩쥐를 학대합니다. 팥쥐가 죽은 뒤 진실을 알게 되어 즉사합니다.

 

팥쥐 - 콩쥐를 괴롭히고 구박하는 악역으로, 결국 콩쥐를 연못에 빠뜨려 익사시킵니다. 그 후 콩쥐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지만, 감사에게 거열형을 당하고 젓갈이 되는 최후를 맞게 됩니다.

 

김 감사 - 콩쥐의 남편으로,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어 팥쥐와 그의 어머니를 처벌합니다.

줄거리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시의 서문 밖 30리에 '최만춘'이라는 퇴직한 관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아이를 바라보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이가 없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명산대찰에 불을 드렸고, 그 뒤로는 딸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콩쥐'였습니다. 하지만 콩쥐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최만춘은 홀로 딸을 키우며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갔습니다. 콩쥐는 건강하게 자라며 아버지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만춘은 과부인 배씨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이미 딸 '팥쥐'를 두고 있었습니다. 콩쥐는 팥쥐의 언니가 되었지만, 배씨와 팥쥐는 콩쥐를 구박하고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린이 동화에서 더욱 간단히 전해지곤 했으나, 실제 이야기에는 세세한 부분들이 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콩쥐가 구멍 난 큰 독에 물을 채우거나, 자신의 몫만 먹고 나머지를 팥쥐와 나눠먹으려다가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는 등의 상황이 더해졌습니다.

 

한편, 콩쥐네 외갓집에서 큰 잔치가 열리게 되었고, 외삼촌 내외가 콩쥐를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배씨는 콩쥐를 보내기 싫어하여 콩쥐에게 베짜기와 겉피 석 섬 찧는 일을 시켜 팥쥐와 함께 잔치에 보냈습니다. 이런 염치없는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다행히도 선녀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한 콩쥐는 잔치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그러나 잔치 도중 발생한 사건으로 콩쥐는 김 감사와 인연이 시작되고, 결국 감사와의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버전에서도 일부 나타납니다. 어린이 동화에서는 종종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 이야기에서는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이 콩쥐의 삶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콩쥐와 팥쥐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그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팥쥐와 배씨는 콩쥐를 심술궂게 구박하던 중, 고약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어느 날, 팥쥐가 콩쥐에게 옛날에 함께 놀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사과를 합니다. 콩쥐는 마음씨가 착한 팥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만, 이것이 팥쥐의 음모였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콩쥐는 팥쥐와 함께 물놀이를 하러 갔다가, 팥쥐에게 밀려 연못에 빠져 죽게 됩니다. 이후 팥쥐는 콩쥐 대신 감사 부인으로 위장하고, 감사는 팥쥐가 아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믿게 됩니다.

 

그 후, 콩쥐는 큰 연꽃으로 환생하여 방 안에 두어진 채로 남편의 잔치를 위해 기다립니다. 그러나 팥쥐가 방에 들어가면 꽃에서 손이 나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팥쥐는 이런 상황을 감사에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고, 결국 화가 나서 꽃을 태우게 됩니다. 그러나 꽃에서는 오색구슬로 변하며 다시 나타납니다.

 

이후의 이야기에는 콩쥐가 자신의 죽음을 노파에게 말하고, 콩쥐 귀신이 감사를 속여 젓가락을 바꾸게 합니다. 감사는 콩쥐의 말에 따라 팥쥐를 체포하고, 그녀의 진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팥쥐는 옥에 가둬져 고문을 받은 후 살해되고, 그녀의 시체는 젓갈로 만들어져 계모에게 선물로 보내지만, 이 젓갈을 먹은 계모는 충격을 받아 즉사합니다.

 

이후 콩쥐는 감사와 함께 살며 세 남자 아이를 낳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이야기의 결말에서는 콩쥐의 삶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주며, 모든 인물들의 운명이 얽히고 설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동화로써의 극적인 장면들과 함께, 현실적인 상황들을 통해 인간 심리와 욕망의 본성을 다루며, 종종 충격적인 결말을 가져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러한 전래동화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해석과 논의의 소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화버전

 

콩쥐와 팥쥐 이야기가 시대적 변화와 함께 여러 가지 결말을 거쳐왔습니다. 특히 1950년대 이후 동화 작가들이 이 이야기를 개작하면서, 콩쥐가 팥쥐에게 살해 위협을 받는 부분은 너무나도 잔인하다고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부분의 어린이 동화판에서는 청년 관리나 사또의 아들과 결혼한 뒤 '팥쥐와 계모는 벌을 받고 콩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순화된 결말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결말이 변화된 경우에는 콩쥐의 결혼식 장면에서 콩쥐를 도와준 동물 친구들과 선녀가 축하하고 흐뭇해하는 장면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콩쥐가 연못에 빠지는 장면도 살해당하는 장면이 아닌, 단지 팥쥐에게 밀려 물에 빠지는 상황이었다가 감사에게서 구해지는 내용으로 변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형벌로서 젓갈에 담그는 잔인한 형벌 대신, 감사가 팥쥐 모녀에게 각자 다른 처벌을 주는 것이나 서로를 핥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결말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말은 만화나 그림책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팥쥐가 형벌을 받는 것만을 다루는 결말이 있을 수 있고, 배씨가 죽지 않지만 젓갈이 팥쥐임을 알고 몹시 슬퍼하는 결말도 있습니다.

 

더불어 콩쥐가 결혼식에서 술잔에 독을 먹게 되어 쓰러지는 상황이나, 팥쥐 모녀가 벌받게 되고 콩쥐가 그들을 용서해달라는 내용으로 결말되는 버전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또가 콩쥐의 변화를 듣고 팥쥐와 계모를 혼내줄려 하지만, 콩쥐가 사또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서로 화해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결말은 시대와 작가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며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변형버전

 

동화인 콩쥐와 팥쥐 이야기는 수세기에 걸쳐 변형되어왔습니다.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내용이 달라진 적도 많았습니다.

 

한 예로는 자갈밭을 갈고 있는 콩쥐에게 소와 두꺼비가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때 소와 두꺼비가 독에 빠지는 장면에서 각종 변형된 버전이 생겼습니다. 두꺼비가 독에 빠지지 않고도 소가 독을 먹는다거나, 접착제를 사용하려다 실패하는 등 홍스구락부 플래시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버전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변형으로는 콩쥐가 수수밭을 매라는 계모의 명령에 대해 소와 두꺼비가 나타나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내용은 계모의 계략과 선녀들의 등장, 그리고 추락사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내용은 꿈동네 동화 마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변형으로는 선녀로 환생한 콩쥐 엄마가 콩쥐를 하늘나라로 데려가려는데, 팥쥐 모녀가 이를 따라하다가 치맛자락이 뜯어져 추락사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80년대 교훈담에서는 감사의 분노에 의해 추방당하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 때 모녀가 서로 머리를 쥐어뜯고 싸우다가 벼락을 맞고 숯덩이가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어서 지옥으로 가는 장면까지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콩중이 팥중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는데, 이들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뚜기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변형된 이야기가 있었는데, 소가 삼을 삼아야 하는데 콩쥐에게 자신의 구멍에 광주리를 갖다대는 내용이나, 삼을 먹은 후 항문으로 삼을 내놓는 내용 등도 있습니다. 이런 변형된 이야기들은 동화가 시대와 문화에 맞게 변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이야기

한국의 전래동화인 '다른 전래동화 노루 동생'은 다양한 변주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노루 발자국에 담긴 물을 마신 동생이 노루로 변한 후 자신을 데리고 가던 처녀가 우연히 사또의 시선에 띄어 결혼하고, 어떤 할머니가 사또 아내인 처녀를 사존하는 척하다가 결국 그녀를 살해하려는 내용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콩쥐팥쥐의 후반부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양의 전통 동화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신데렐라'가 비교되는데, 독일 그림형제 동화집에 실린 오누이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누이가 마녀인 계모에 의해 여러 번 마법에 걸려 오빠와 함께 샘물을 찾는 과정에서 사슴으로 변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후 왕이 오누이를 발견하고 왕비로 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역시 콩쥐팥쥐와의 유사성이 있습니다.

 

팥쥐를 젓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베트남의 전통 이야기인 '땀과 깜 이야기'와도 비교됩니다. 이 이야기는 팥쥐 캐릭터인 깜이 액젓으로 만들어진다는 내용인데, 한국은 이와 달리 고기로 젓갈을 만드는 문화가 없어서 팥쥐의 살을 사용한다는 변형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345명이나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섭한'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이와 유사한 내용이 나오는데, 에릭 카트만이 스콧 테너만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콧의 부모를 죽이고 인육으로 만들어 칠리 콘 카르네로 먹이는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는 콩쥐팥쥐의 후반부와 유사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