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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훈장님의 꿀단지 - 내용 전문 결말 교훈 알아보기

by 창호왕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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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과 영리한 학동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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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학당에는 훈장님이라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이 훈장님은 공부 시간에도 끼니를 먹는 걸 좋아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꿀을 좋아하셨답니다. 그런데 이 훈장님, 꿀을 먹을 때면 뭔가 조금 수상하게 행동하셨어요. 학생들이 보지 못하게 조용히 꿀을 먹고 계셨거든요.

 

어느 날, 영리한 학동이라는 아이가 훈장님이 꿀을 먹는 걸 몰래 보았어요. 학동이가 궁금증에 사로잡혀서 훈장님에게 무슨 것을 먹는지 물어봤더니, 훈장님은 "이건 어른들만 먹는 약이야. 아이들이 먹으면 죽어버릴 거야." 라고 거짓말을 하셨어요.

하지만 학동이는 영리한 아이였답니다. 거짓말을 알아채고는 훈장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 번 훈장님이 학당을 잠시 비우게 되자, 학동이는 친구들을 모아 벽장 속을 뒤적였어요. 거기서 꿀이라는 것을 찾아내고, 모든 꿀을 다 먹어버렸죠. 그리고 꿀을 다 먹은 후에는 훈장님이 아끼시던 벼루를 마당으로 던져 깨뜨렸어요.

 

그 뒤 학당으로 훈장님이 돌아오자, 학생들은 배가 아프다며 난감한 척을 했어요. 훈장님은 이상한 기색을 느끼고 물어보았는데, 그때 학동이가 모두의 앞에서 정말로 벼루를 깨뜨려버렸다고 고백했어요. 훈장님은 놀랐지만, 학생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용서해주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학생들은 더는 훈장님의 비밀을 들추지 않았다고 해요.

전세계의 여러가지 버전

 

이 이야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뜨거운 떡을 먹는 스님이 등장하는 버전도 있답니다. 스님이 "뜨겁다, 후후, 맛있다" 라고 말하면서 떡을 먹자, 동자승들이 그 말을 따라서 떡을 먹는 이야기가 있어요. 또한, 터키에는 훈장님 대신 나스렛틴 호자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버전도 있어요. 그 곳에서는 바클라바라는 달콤한 디저트가 등장하죠. 학생들이 바클라바를 먹다가 잉크병을 깨뜨리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답니다.

 

어디서든 유쾌한 이야기가 전해지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용기와 협동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어요. 비록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그 핵심 메시지는 언제나 동일하답니다.

전문

 

옛날 어느 마음에 작은 서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서당은 옛날에 글자도 배우고 책도 읽었던 곳이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서당에서는 천자문 읽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늘 천, 땅 지'
'하늘 청, 딱 지'
'검을 현, 누를 황'
'겅을 형, 누룽 지'
'이놈들!! 누룽지가 웬 말이냐! 다시 따라 해 보거라.'
'훈장님, 오늘은 제가 가져온 책을 읽으면 안 되옵니까? 천자문은 너무 재미가 없어요.'
'뭐야? 떼끼 이놈!! 천자문이나 똑바로 하거라.'
'저도 보고 싶사옵니다.'

'저도요~.'

훈장님은 할 수 없이 재영이가 가져온 책을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훈장님이 도통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더냐? 껍데기는 뻘건 것이 딱딱하고 맨질맨질한 것이.. 부채더냐? 오호라 이것은 책이 아니라 너희들 꿀밤 줄 때 쓰는 물건이로구나!!'
'아야~ 아야'

'이것은 하늘에 선녀님이 목욕할 때 옷을 돌려주고 받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읽어주세요.'
'시끄럽다 이놈들아. 조용히 하고 다들 천자문 수십 번 읽고 있거라. 내 다락방에 올라가서 누가 읽고 누가 안 읽는지 다 듣고 있을 것이다.'
'훈장님~

그런데 다락방은 왜 올라가시는 거예요?'
'어허! 알려고 하지 말고 절대로 다락방에 올라와서는 안된다.'
훈장님은 아이들에게 천자문 읽기를 시켜놓고 홀로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아이들은 몰래 따라 올라가서 다락방을 슬쩍 엿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쎄 아이들 모르게 훈장님 혼자 꿀단지의 꿀을 먹고 있지 뭐예요.
'으흐흠~ 아이고 맛있다..'
그때였어요.
꿀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재영은 참다가 참다가 결국엔 훈장님에게 물었습니다.
'훈장님, 지금 꿀을 드시는 거지요?'
'꿀이라니! 그건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 음식이야. 그리고 누가 다락방에 올라오라고 하더냐? 썩 내려가거라!!'
그러던 어느 날 훈장님은 이웃 마을에 볼 일을 보러 가시고 아이들끼리 책을 읽고 있었어요.
'애들아, 다락방의 꿀단지를 꺼내 조금만 맛볼까?'
꿀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재영이가 다락방의 꿀단지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정말 꿀맛인걸!'
'한 번씩만 더 먹어 보자'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나도 한 번, 너도 한 번 찍어 먹다가 어느새 꿀단지의 꿀이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훈장님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꿀밤을 맞을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재영이가 이마를 탁 치며 말했습니다.
'걱정 마, 너희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리고 훈장님의 벼루를 바닥에 힘껏 내던지는 거였어요.
벼루는 산산조각으로 깨지고 말았습니다.
훈장님이 아끼고 또 아끼는 벼루가 말입니다.
재영이는 깨진 벼루와 바닥이 드러난 꿀단지를 앞에 놓고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훈장님이 돌아왔습니다.
훈장님은 아끼는 벼루가 깨진 걸 보고 깜짝 놀았어요.
'아이고, 내 벼루'
그런데 다락방에 숨겨 놓고 혼자 몰래 먹던 꿀단지가 바닥 나 잇는 걸 보고는 더 놀랐습니다.
'내 꿀단지! 내 꿀단지~!! 도대체 어찌 된 일인 거냐?'
훈장님이 화가 나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고 있던 재영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을 열었습니다.
'훈장님, 제가 실수로 훈장님의 벼루를 깨고 말았습니다. 죽음으로 잘못을 용서받으려고 단지에 든 것을 모두 먹었는데 이렇게 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재영의 말을 들은 훈장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입맛을 다시며 꿀단지만 쳐다볼 따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