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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현진건 : 운수 좋은 날 줄거리 결말 교훈 평가 알아보기

by 창호왕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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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은 1924년 6월에 잡지 <개벽> 제 48호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저작권이 만료되어 위키문헌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으며, 한국 교육 과정에서도 꾸준히 다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1920년대의 경성(현재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김첨지로, 그는 인력거꾼으로서 가난한 빈민층에 속합니다. 그의 아내는 병에 걸려 있으며, 김첨지는 아내에게 약을 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김첨지의 신조로, 약을 먹이면 병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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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은 점차 악화되고, 어느 날 김첨지는 돈을 벌러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날은 유독 손님이 많아 돈을 상당히 많이 벌게 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수록 불안한 예감이 들며, 친구 치삼이를 만나 술을 마시러 가기로 결심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김첨지는 농담처럼 "우리 아내가 죽었네"라고 말하며 집에 돌아갑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정말로 죽어 있었고, 그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설렁탕을 먹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등장인물

  • 김첨지: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인력거꾼입니다.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아내: 김첨지의 아내로, 병에 걸려 있으며 가난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개똥이: 김첨지와 아내의 아들로, 아내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 치삼이: 김첨지의 친구이자 인력거꾼입니다. 김첨지와 술을 마시며 대화합니다.

평가

"운수 좋은 날"은 복선과 반전이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전개, 적절한 길이로 구성된 작품으로 교과서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김첨지의 츤데레 스타일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감정이입이 잘 되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작중의 음식 묘사를 통해 당시 서민들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운수 좋은 날"은 한국 국민들에게 국민 소설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오마주와 패러디를 낳는 등 문학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작품 내에 숨겨진 반전 요소와 불안한 분위기를 통해 현대 대중소설의 반전 기법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김첨지에 대한 해석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인 김첨지는 그의 캐릭터와 행동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인물입니다. 이 작품에서 김첨지에 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김첨지는 아픈 아내에게 욕을 하고, 심지어 아내가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욕을 하는 것으로 보아 아내에게 애정이 깊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첨지의 욕은 사실 그의 무력함과 죄책감을 토로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김첨지는 그의 열등감과 죄책감을 욕설로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또한 김첨지는 욕을 하면서도 없는 돈을 탈탈 털어 조밥을 사다 먹였고, 이를 급히 먹던 아내가 체하자 욕설을 퍼부은 것도 그녀를 걱정해서 한 것입니다. 마지막에 "오라질년" 이라 욕한 것도 아내가 죽었음을 짐작하고 비통과 함께 죽음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발로 차고 한 것입니다. 설렁탕이 먹고 싶다던 아내에게 먹지도 못할 거 핑계대며 욕을 한 것도 사실 설렁탕 살 돈이 없어서였고, 돈을 벌자마자 "이젠 설렁탕을 살 수 있다"며 행복해하는 묘사 등을 보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맞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일 하러 나온 후 내내 불안감에 시달릴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김첨지는 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욕설과 폭력은 그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인권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당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분입니다.

 

한편, 김첨지의 행동은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인권 문제와 관련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절대로 옳다고 볼 수 없으며, 김첨지의 행동은 엄연한 가정폭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는 절대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인권 의식이 개선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 작품을 통해 김첨지의 캐릭터는 다채로운 해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의 욕과 폭력은 그의 무력함과 죄책감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아내를 사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현대의 인권 문제와도 연관이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김첨지의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인 변화와 함께 인권 의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대조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