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고전문학

오성과 한음 - 한국의 대표적인 친구 이야기 알아보기

by 창호왕 2024. 2. 16.
반응형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인들은 다양한 친구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성과 한음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둘은 조선 중기에 살았던 정승으로, 서로를 친구로 여기며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들의 독특한 에피소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응형

 

우정의 시작

 

이항복과 이덕형은 선조 11년(1578년)에 만나 처음 교분을 맺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하며 친구로서의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이들의 우정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관계

 

오성과 한음의 우정은 평범한 친구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덕형의 문집 '한음문고'에는 오성에게 보낸 편지가 무려 77통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그들 사이의 깊은 우정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독특한 에피소드

 

그들의 우정은 다양한 독특한 에피소드로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오성이 한음의 집에 찾아와 시체로 속이고 한음을 놀라게 한 일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들의 친구 사이에서의 유머와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우정의 끝

 

이항복과 이덕형은 죽을 때까지 그들의 우정을 지켜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모두가 그렇듯이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실망도 했고, 오해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그들의 우정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

 

오성과 한음의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줍니다. 그들의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어져왔고, 그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정, 조선 중기, 친구, 이항복, 이덕형, 한음문고, 동화, 친구 이야기, 에피소드, 한국어 문화, 조선시대, 유머, 따뜻함, 감동, 희망, 인간 관계, 역사, 문학, 소설

전문

일화 1

 

오성과 한음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그러던 중 오성이 약혼을 하였다. 옛날 양반들은 약혼하고도 부인될 사람을 못 만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성도 약혼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하루는 한음이 오성에게 말하기를 네 부인될 사람에게 말을 시키면 내가 한턱을 내고, 말을 못 시키면 네가 한턱을 내라.”라고 해서, 오성이 그러마하고는 둘은 내기를 했다. 오성은 그럼,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작대기를 들고 날 때려죽인다고 쫓아만 오너라.” 하니, 한음이 작대기를 들고 이놈, 때려죽인다고 쫓아갔다. 오성은 계속 쫓겨 가다가 자기 처갓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마루 대청에 서 있던 자기 약혼녀의 치마 속으로 기어 들어가 부인 나 좀 살려주쇼!” 하니, 약혼녀가 말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여보시오. 약혼을 했으면 겉만 봐야지 속까지 볼랍니까?”라고 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오성은 한음과의 내기에서 이겼다고 한다.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답사-이인정, , 86,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 4, 199595]

 

일화 2

 

오성과 한음은 말썽꾸러기였고 몹시 짓궂었다. 그렇지만 가장 훌륭한 일들을 하였다. 그중에도 오성 부원군은 어려서부터 생각하는 바가 깊었다. 하루는 밖에 나가서 놀다가 집에 돌아오니 자기 집 창문에서 큰 보따리 하나가 떨어졌다. 그것을 들쳐보니 자기 집에서 가장 귀중한 물건들이었다. 가지고 들어가니, 집에는 하인 한 명만 있고 아무도 없었다.

 

자네, 이 보따리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하인은 벌벌 떨면서 말을 못하였다. 그 하인은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들통이 난 것이었다. 그때 오성의 나이가 10살 안팎이었는데, 오성이 그것을 가지고 들어가서 하인에게 말하기를 나도 몰랐던 일로 할 터이니, 이것을 그대로 두어라. 그리고 너도 몰랐던 것으로 하라.”고 일렀다.

 

이렇게 오성은 어려서부터 포용력과 남을 용서하는 마음씨가 있었다.

 

[이병찬 개별 답사-이현문, 70,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 1, 2000922]

 

일화 3

 

하루는 오성이 아침에 조정으로 조회를 나가는데, 늦었다. 임금을 모시는 조회 시간에 늦어서, 이를 어떻게 모면할까궁리하였다. 그러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말하기를 ! 참 오늘 별꼴을 다 보겠다. 아니, 오다가 중놈하고 내시하고 싸우길래, 그 싸움을 말리느라고 늦었다.”고 하였다.

 

그게 무슨 싸움이냐?”라고 다른 이들이 물으니, “, 글쎄. 내시는 중놈의 상투를 쥐고 중놈은 내시의 불알을 쥐고 싸우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것을 말리다 늦었단 말씀이야.”

 

그러자 조정 백관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래서 조회에 늦은 것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병찬 개별 답사-최종규, 70,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 2000922]

 

일화 4

 

하루는 오성이 한음 부인의 배꼽 밑에 큰 점이 있다고 소문을 냈다. 그래서 한음은 그 소문을 듣고 화가 나서 이것을 어떻게 없애나하고 걱정을 하며 고민을 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 그러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무 것도 아니오. 별일 아니오.”라고 한음이 말하였다.

 

그러나 하도 고심을 하니까 그 부인이 또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한음이 상황을 다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하필 부인의 배꼽 밑에 진짜 점이 있었다. 한음이 당신 배꼽 밑에 점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궐 안에 소문이 다 퍼져 있소?”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누가 그런 소문을 퍼트렸습니까?”라고 물으니, 한음이 대답하길 물어보나 마나 오성밖에 그럴 사람이 없지 않소.”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음 부인이 좋은 수가 있다고 하며, “내일 재상들을 다 집으로 초대하십시오. 저녁 식사 대접으로 만둣국을 낼 것이 옵니다.”라고 말하였다. 한음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부인이 시키는 대로 조정 재상들을 초대하였다. 술을 한 잔씩 먹고 다들 취하여 기분이 좋을 때, 한음 부인이 직접 상을 들고 왔다. 그리고 한음에게 몰래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만둣국은 반드시 오성 대감 앞에 놓으라고 하였다. 그래서 한음은 시키는 대로 오성 앞에 만둣국을 놓았다. 모두들 맛있게 먹기 시작하는데 오성이 만두 하나를 꽉 깨물더니, “!”하고는 쩔쩔매기 시작하였다.

 

다들 왜 그러냐고 하니, 한음 부인이 그 광경을 밖에서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거짓말하는 입에는 똥바가지를 안겨야 한답니다!”

 

부인이 오성에게 똥을 넣어 만든 만두를 주어서 복수를 한 것이었다.

 

[이병찬 개별 답사-최종규, 70,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 2000922]

 

일화 5

 

오성 부원군은 형편이 좋아서 상당히 잘 살았던 반면 한음은 가난하였다.

 

어느 날 한음이 사는 동네에 전염병이 돌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다 죽어나갔다. 하루는 한음이 집에 가는 길에 괴이한 냄새가 풍겨 나와 이게 무슨 냄새냐?” 라고 동네 사람에게 물으니, ‘송장 썩는 냄새라고 하였다.

 

한음이 왜 그냥 두느냐?”고 물으며, “존의와 소임[존의란 오늘날의 통장, 소임이란 오늘날의 반장격이다]을 불러 오라.”고 하니, 동네 사람이 대답하길 그 사람들도 다 병에 걸려 누워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이튿날 한음이 대궐에 들어가서 오성과 상의를 하였다.

 

송장이 다 썩어 가는데 어쩌면 좋겠느냐?”라고 물으니, 오성이 존의나 소임이 치우면 되지 않느냐?”고 대답하였다.

 

그네들도 다 병에 걸려 치울 사람이 없다.”고 하자, 오성은 그러면 우리라도 가서 치워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퇴궐 시간이 되어 서로 헤어지면서 몇 시간 후에 만나기로 하였다. 오성이 집에 가서 염을 하기 위한 삼베를 하인들에게 먼저 보내고 곧 가겠다.”고 하자, 한음이 생각하길 이번 기회에 오성을 조금 골려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한음은 오성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저만치 오는 것을 보고 송장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송장과 같이 누웠다. 그것도 모르고 오성은 오자마자 삼베를 풀어서 송장을 염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필 송장처럼 누워 있는 한음을 묶기 시작하였다. 한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 이놈아!”하고 소리치자, 오성은 별로 놀란 기색도 없이 그저 크게 웃기만 했다고 한다.

 

[이병찬 개별 답사-최종규, 70,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 2000922]

 

일화 6

 

선조 임금이 오성의 지혜로움을 시험하기 위하여 계략을 세웠다. 그래서 많은 대신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저녁에 짐이 주연을 베풀 테니, 모두들 술 한 잔씩을 나에게 권하고 안주로는 계란 한 개씩만 올려라. 지금 이 얘기는 너희들만 알고 있고, 오성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게 하여라.”라고 하였다.

 

저녁이 되어 영의정부터 차례로 나와, “전하, 제 술 한 잔 드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도포에서 계란을 꺼내 안주로는 이것을 드십시오.”라고 말하였다.

 

드디어 오성의 차례가 왔다. 그런데 오성은 임금에게 술을 권하고 나서는 안주를 주지 않았다. 그러자, 선조는 왜 경은 술만 주고 안주를 안 주는고?”라고 하였다.

 

이때 오성은 대뜸 엉덩이를 탁탁 치더니, ‘꼬끼오하며 닭 흉내를 내었다. 선조가 말하기를 그게 무슨 소린고?”하자, 오성은 저는 수탉이기 때문에 알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선조는 오성의 지혜로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병찬 개별 답사-이현문, 70,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2000922]

 

일화 7

 

옛날 송우리는 하송우리와 상송우리로 나뉘어져서 각각 따로 장이 섰다. 그런데 그 당시 포천에는 장이 없었기 때문에 하송우리의 장을 포천으로 빼앗아 왔다.

 

오성이 하루는 한음의 마부 노릇을 하였다. 한음이 말을 타고 양반이 되고, 오성이 상놈이 되어서 한음의 말을 끌었다. 이렇게 해서 송우리 주막거리에 다다르자, “나리, 점심을 드셔야죠?”라고 오성이 말을 하자, 한음은 , 먹고 가야지. 저기 가서 팥죽 한 그릇을 사 가지고 오너라.”라고 말하였다.

 

오성이 , 잠깐만 기다리십시오.”하고 팥죽을 사러 갔다. 팥죽 한 그릇을 산 오성은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옷에 쓱쓱 닦은 후, 팥죽을 휘이저으며 한음에게 가지고 갔다. 그것을 보고 한음이 , 이놈아! 그것을 더럽게 저으며 가지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였다.

 

오성이 말하길 제 코가 여기에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성은 한음의 점심을 굶긴 채로 한양으로 갔다고 한다.